# 작업노트
오해다. 사진 또한 그렇다.
품위 없는 말이나 허약한 글로 오해에
또 다른 오해를 덧칠해 설명하고 싶진 않다.

필름을 품은 카메라는 대상을 쫓지만
이내 투영된 이미지는 나를 침범한다.
담아내는 것은 마주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향하고 있던 것.
하여 모든 사진은 결국 자신이다.

기저에서 들끓는 상실과 그리움은
얄팍한 연민과 굳건한 오만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애틋하고 애달픈 것들에 마음이 쓰인다.
있다가 없어진 것들에 저항감이 든다.
과정은 그러했고 그것이 수단을 되어
이곳에 잠시 붙잡아 둔다.

우리의 오해가 마침내는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
누구든 어디든 무엇이든

도시섬

있겠다던 그 곳에 너는 없고
사자바람 드나드는 요원한 길
지날 수록 아픈 것들이 애달파

고래같은 시간 막연한 사람사이
있다가 없어진 그림자는
닿지 않던 그리움 같아

애를 써도 되지 않는 것이
갈수록 많아서
아픈 것들이 애달파
닿지 못한 그리움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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